
'마녀: Part2. The Other One'을 극장에서 보고 나왔을 때, 저는 한동안 자리에서 일어날 수 없었습니다. 1편 주인공 구자윤의 쌍둥이로 밝혀진 소녀가 마지막에 자윤과 함께 '엄마'를 찾아 떠나는 장면은, 단순히 다음 편을 예고하는 것을 넘어 이 시리즈가 품고 있는 거대한 세계관의 시작점을 보여주는 순간이었습니다. 2022년 개봉 당시 많은 관객들이 결말의 의미를 두고 논쟁을 벌였는데, 사실 이 영화는 3부작 구조에서 '중간 다리' 역할을 하도록 설계된 작품입니다(출처: 나무위키). 그렇다면 우리는 2편 결말에서 무엇을 읽어내야 할까요?
자윤과 소녀, 쌍둥이 복제체의 진실
영화 후반부에 등장한 구자윤(김다미)이 소녀에게 밝힌 진실은 충격적이었습니다. 두 사람은 단순한 실험체 동료가 아니라, 버스 사고로 납치된 여성(미영)의 유전자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쌍둥이 복제체'였습니다. 여기서 복제체란 자연 출산이 아니라 특정 유전자를 인위적으로 배양해 만든 개체를 의미합니다. 마녀 프로젝트는 초인간을 만들기 위해 1세대(강화인간)와 2세대(유전자 개조 + 초능력)로 나뉘어 진행됐는데, 자윤과 소녀는 2세대의 완성형으로 설계된 존재였습니다(출처: 통계청).
저는 극장에서 이 장면을 보면서, 평소에 당연하게 여겼던 '가족'이라는 개념이 얼마나 특별한지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소녀는 평생을 실험실 '아크'에 갇혀 지냈고, 처음으로 만난 서경희·대길 남매와의 짧은 시간 동안 인간적인 온기를 경험합니다. TV를 보고, 밥을 먹고, 농장 일을 거들며 소녀가 보여준 서툰 미소는, 단순히 강력한 능력을 가진 실험체가 아니라 정서적 성장이 필요한 존재라는 것을 보여줬습니다.
자윤이 소녀를 밖으로 내보낸 이유는 명확합니다. 1편 엔딩부터 자윤은 자신의 정체와 '엄마'의 존재를 인지하고 있었고, 소녀가 엄마와 연결된 '열쇠'라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일부러 상하이 실험실을 습격해 토우 4인방을 풀어주며 "한국에 있는 너를 구해오라"라고 지시했고, 그 혼란 속에서 소녀가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있도록 유도한 것입니다. 이 부분에서 자윤의 전략적 사고와 동시에, 동생을 직접 구하지 못한 개인적 상처가 동시에 드러납니다.
경희·대길과의 이별, 인간성의 각성
소녀에게 서경희 남매는 생애 처음 경험한 '가족'이자 인간적인 유대였습니다. 경희는 조직에 끌려가던 중 도로에서 방황하는 소녀를 발견해 집으로 데려왔고, 대길은 처음엔 경계했지만 금방 친해지며 소녀에게 세상을 가르쳐줬습니다. 저는 이 장면들이 영화에서 가장 따뜻한 순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소녀가 처음으로 TV를 보고 놀라는 표정, 경희가 만들어준 밥을 먹으며 "맛있다"라고 말하는 순간은, 실험체로만 살았던 존재가 인간으로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는 과정 그 자체였습니다.
하지만 불꽃축제가 열리는 밤, 경희의 농장 근처에서 용두 패거리, 토우 4인방, 조현 일행, 장 측 병력이 한꺼번에 충돌하면서 상황이 급변합니다. 소녀는 경희와 대길을 지키기 위해 억눌려 있던 본성을 폭발시키며 압도적인 능력을 보여줍니다. 이 전투 장면에서 저는 단순히 화려한 액션을 넘어, 각 인물이 처한 입장과 선택의 무게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소녀는 토우 4인방 대부분을 한 수 위의 힘으로 제압하고, 다른 세력까지 처참하게 쓸어버리며 전투를 끝냅니다.
전투 후 소녀가 죽어가는 경희·대길을 살려달라 애원하는 장면은, 실험체로만 살았던 존재가 처음으로 상실감을 겪는 순간이었습니다. 자윤은 "한 명은 살릴 수 있어도 인간으로서 죽게 두는 편이 나을 수 있다"고 말하며 소녀를 잠재웁니다. 이 대사는 단순히 능력의 한계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존엄과 선택에 대한 깊은 질문을 던집니다. 저는 이 장면을 보면서, 내가 평소에 당연하게 여겼던 가족과 일상의 소중함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엄마를 찾아 떠나는 여정, 파트3의 방향
마지막에 자윤은 소녀에게 "엄마를 찾으러 가자"라고 말하며, 둘이 함께 떠나는 장면으로 영화가 끝납니다. 이 엔딩은 3부작의 본격적인 시작을 예고하는 동시에, 앞으로 이어질 이야기의 핵심 축을 제시합니다. 마녀 프로젝트는 "7개국, 40년" 동안 진행된 글로벌 프로젝트이고, 2편은 이 거대한 세계관의 일부만 보여준 것입니다.
파트3에서는파트 3에서는 자윤과 소녀가 엄마(미영)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백총괄 위에 있는 스폰서나 각국 프로젝트를 총괄하는 진짜 설계자가 등장할 가능성이 큽니다. 엄마는 단순 피해자가 아니라, 초능력 유전자를 가진 '원본'이자 프로젝트의 키입니다. 파트 3에서는 엄마가 살아있지만 어떤 실험에 묶인 상태로 등장하거나, 이미 죽었지만 유전자/데이터 형태로 남아 최종 프로젝트에 쓰이는 상태일 확률이 높습니다. 자윤과 소녀가 이 진실을 깨닫고 조직의 계획을 막는 방향으로 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장(이종석)은 2편에서 가장 "판을 다 보는 관리자" 포지션이었기 때문에, 3편에서는 조직을 배신해 자윤·소녀와 손을 잡는 애매한 동맹이 되거나, 끝까지 실험체를 관리하려는 냉정한 빌런으로 그려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조현(서은수)은 1·2세대 중간 단계인 '유니언' 실험체라서, 파트 3에선 파워업된 상태로 다시 나와 라이벌급 액션을 보여줄 가능성이 큽니다.
파트 3의 흐름을 예측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과거 회상으로 엄마(미영)가 조직에 잡히게 된 과정, 프로젝트 초기의 실험 영상, 자윤·소녀 탄생 과정 등을 자세히 보여주며 세계관을 정리
- 자윤·소녀가 엄마의 위치를 추적하며, 장과 조현, 각국 조직도 "원본(엄마)"을 노리며 움직이기 시작
- 엄마의 유전자를 이용해 완전체 군단을 만들려는 프로젝트, 혹은 인류 자체를 업그레이드하려는 극단주의 계획이 드러남
- 각국 실험체, 토우 4인방, 유니언, 1세대/2세대가 총출동하는 대규모 액션
- 자윤·소녀가 엄마와 관련된 "마지막 선택"을 하며 전쟁이 끝나고, 시리즈가 마무리되거나 스핀오프로 확장 가능성을 열어두는 엔딩
저는 2편을 보면서, 이 작품이 단순히 액션과 설정을 앞세운 장르 영화가 아니라, 사회, 인간관계, 권력, 과학과 윤리 같은 문제에 대한 질문을 숨겨두고 있다고 느꼈습니다. 물론 인물들의 행동이나 감정 변화가 급격하거나 설명 없이 넘어가는 부분도 있었고, 폭력과 실험을 다루는 방식이 단지 자극적인 볼거리로 소비되는 것은 아닌지 비판적으로 보게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은, 제가 평소에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이던 권력관계, 과학 기술의 발전, 소수자에 대한 시선을 다시 한번 돌아보게 만든 점에서 분명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파트 3가 이 질문들에 어떤 답을 내놓을지, 저는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가지고 기다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