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영화1 최후의 인류 (죄책감, 변종 감염자, 부성애) 솔직히 처음 틀었을 때는 그냥 흘려볼 생각이었습니다. 좀비물 특유의 공식 — 바이러스, 도망, 생존 — 이 또 반복되겠거니 싶었으니까요. 그런데 〈최후의 인류〉(Extinction, 2015)는 예상과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렀습니다. 좀비보다 사람이 더 무서웠고, 전투보다 침묵이 더 불편했습니다. 눈 덮인 폐허 속에서 세 사람이 서로를 외면하며 살아가는 이 영화가, 실제로는 죄책감과 용서에 관한 이야기라는 걸 중반부에야 알아챘습니다.죄책감이 만든 고립 — 패트릭이라는 인물을 어떻게 볼 것인가제가 이 영화에서 가장 오래 생각하게 된 인물은 패트릭(매튜 폭스)입니다. 처음에는 솔직히 답답했습니다. 딸 루가 바로 옆집에 있는데도 찾아가지 않고, 알코올 의존 상태로 하루를 버티는 모습이 무책임하게 보였거든요.그.. 2026. 8. 1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