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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 영화제3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 정리, 2011~2026 연도별 표와 수상작을 꿰는 네 가지 공통점 올해 5월 제79회 칸 영화제의 황금종려상은 크리스티안 문지우 감독의 〈피오르(Fjord)〉에 돌아갔습니다. 심사위원장이 박찬욱 감독이었다는 점, 나홍진 감독의 〈호프〉가 경쟁 부문에 올랐다가 무관으로 끝났다는 점 때문에 국내에서도 관심이 컸습니다. 이 글에서는 2011년부터 2026년까지 최근 16년의 수상작을 한 표로 묶고, 수상작을 나란히 놓았을 때 보이는 공통점과 처음 볼 때 어떤 순서가 편한지를 정리했습니다.황금종려상은 어떤 상인가황금종려상(Palme d'Or)은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된 작품 가운데 심사위원단이 고르는 최고상입니다. 상의 이름과 트로피가 지금 모양으로 정해진 것은 1955년부터입니다. 경쟁 부문에는 매년 스무 편 남짓이 오르는데, 올해는 22편이었습니다. 황금종려상을 받은.. 2026. 10. 14.
존 오브 인터레스트 (악의 평범성, 미장센, 엔딩 해석) 영화관을 나오면서 뭔가 이상하다는 걸 느꼈습니다. 극장 계단을 내려오는데, 머릿속에 떠오르는 장면이 학살도 아니고 시체도 아니었습니다. 그냥 꽃이 피어 있는 정원이었습니다. 어딘가에서 아이들이 뛰노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은 그 풍경이, 가장 오래 남았습니다. 그 순간 이 영화가 뭔가를 제대로 해냈다는 걸 직감했습니다.담장 옆 '완벽한 집'이라는 배경1943년 폴란드 아우슈비츠. 수용소장 루돌프 회스는 담장 바로 옆 대저택에서 아내 헤트비히, 다섯 아이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강에서 수영하고, 말을 타고, 정원에서 꽃을 가꾸는 일상입니다. 제가 처음 이 설정을 접했을 때, 솔직히 좀 믿기지 않았습니다. 이게 실화라는 게요.영화는 이 일상을 고정 카메라로 집요하게 따라갑니다. 연출 언어로 말하자면 이른바 관.. 2026. 5. 12.
인사이드 르윈 (순환 구조, 반복 서사, 예술과 생계) 영화를 보고 나서 한동안 아무것도 하지 못했습니다. 화면이 꺼진 뒤에도 르윈 데이비스가 어두운 골목에서 쓰러지는 장면이 머릿속에 맴돌았습니다. 그게 처음 장면과 똑같다는 걸 알아챘을 때, 뭔가 심장 한쪽을 눌러버리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코엔 형제가 2013년에 내놓은 이 영화는 제66회 칸 영화제에서 그랑프리를 받았지만, 화려한 수상 이력보다 훨씬 조용하고 지독한 방식으로 관객을 붙잡습니다.원형 서사 구조가 만드는 지독한 현실감제가 이 영화를 처음 봤을 때 가장 낯설었던 건 플롯의 부재에 가까운 구성이었습니다. 주인공이 성장하고, 관계가 변하고, 마지막에 무언가를 얻거나 잃는 기존의 극적 구조가 여기서는 작동하지 않습니다. 대신 영화는 원형 서사 구조(circular narrative)를 택합니다. 원형.. 2026. 5.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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