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영화2 몽상가들 (청춘의 환상, 68혁명, 열린 결말) 솔직히 처음 이 영화를 틀었을 때는 그냥 에바 그린 데뷔작이라는 이유 하나로 골랐습니다. 그런데 두 시간 가까이 보고 나서 한동안 멍하니 있었습니다.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감독의 《몽상가들》(2003)은 청춘의 자유를 찬양하는 영화처럼 보이지만, 제가 느낀 건 그 반대였습니다. 자유를 말하면서 서로를 옭아매는 세 사람의 이야기, 그리고 결국 그 환상을 깨뜨리는 1968년 파리의 혁명. 이 영화를 어떻게 읽을 것인가를 두고는 보는 사람마다 의견이 꽤 갈리는 것 같습니다.청춘의 환상 — 집 안에 만든 작은 이상향영화는 미국 유학생 매튜가 시네마테크 프랑세즈 앞 시위 현장에서 쌍둥이 남매 이사벨과 테오를 만나며 시작됩니다. 시네마테크 프랑세즈란 프랑스 정부가 운영하는 영상 아카이브 기관으로, 당시 관장 앙리 .. 2026. 8. 23. 하트비트 (삼각관계, 자기기만, 짝사랑) 좋아하는 사람이 나를 좋아한다고 믿었는데, 나중에 보니 그건 전부 제 착각이었던 적 있으신지요. 자비에 돌란 감독의 2010년 작 〈하트비트〉는 바로 그 착각을 영화 전체로 늘여놓은 작품입니다. 처음 봤을 때 저는 이게 단순한 삼각관계 로맨스인 줄 알았는데, 보고 나서 한참 동안 씁쓸한 기분이 가시질 않았습니다.삼각관계가 드러내는 것, 사랑이 아니라 자기기만삼각관계 영화를 볼 때 저는 늘 처음에는 "누가 선택받을까"에 집중하게 됩니다. 그런데 〈하트비트〉는 그 질문 자체를 비틀어버립니다. 마리와 프랑시스, 두 절친한 친구가 파티에서 만난 청년 니콜라에게 동시에 끌리면서 이야기가 시작되는데, 둘 다 "니콜라가 나를 좋아하는 것 같다"고 확신합니다.여기서 핵심 개념이 하나 나옵니다. 바로 자기기만(self-.. 2026. 8. 2.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