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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민3

로드무비 (퀴어영화, 엇갈린사랑, 비극결말) 솔직히 저는 이 영화를 보기 전까지, 2002년 한국 영화 중에 이런 작품이 존재한다는 걸 몰랐습니다. 「로드무비」는 동성 간의 사랑을 전면에 내세운 퀴어 로드무비로, 노숙자 신세가 된 전직 산악인 대식과 몰락한 펀드매니저 석원, 그리고 우연히 합류한 여인 일주, 세 사람이 길 위에서 서로의 상처를 교차시키는 이야기입니다. 끝까지 누구도 원하는 방식으로 사랑받지 못한다는 결말이, 영화가 끝난 뒤에도 오래 마음에 걸렸습니다.길 위로 내몰린 사람들 — 배경과 인물제가 처음 이 영화를 틀었을 때, 첫 장면부터 뭔가 다르다는 느낌이 왔습니다. 화면이 밝지 않았고, 인물들이 어디론가 향하고 있다기보다 그냥 갈 곳을 잃은 것처럼 보였습니다.대식은 한때 이름 있는 산악인이었지만, 자신이 남자를 사랑한다는 사실을 숨기.. 2026. 7. 14.
검사외전 (범죄코미디, 황정민강동원, 사이다결말) 주말에 가볍게 볼 만한 영화를 찾다가 "억울한 검사가 사기꾼이랑 손잡고 복수한다"는 설명만 보고 틀었는데, 생각보다 훨씬 촘촘하게 짜인 영화여서 놀랐던 기억이 있습니다. 970만 관객을 동원한 2016년작 〈검사외전〉, 저도 처음엔 "설정은 뻔하겠지"라고 생각했는데, 황정민과 강동원의 조합이 예상 밖의 화학 작용을 만들어 냈습니다.검사외전 줄거리와 인물 구조〈검사외전〉의 서사 구조는 크게 세 개의 축으로 돌아갑니다. 검찰 내부의 배신, 사기꾼과 검사의 공조, 그리고 재벌·정치권 카르텔. 이 세 축이 맞물리면서 이야기가 굴러가는 방식인데, 저는 이걸 보면서 "한국형 누아르(noir)의 코미디화"라는 표현이 딱 맞겠다 싶었습니다. 여기서 누아르란 부패한 사회 구조 속에서 도덕적으로 모호한 인물들이 충돌하는 .. 2026. 6. 10.
서울의 봄 후기 (흥행요인, 역사재현, 한계점) "역사를 다룬 영화는 지루하다"는 통념이 과연 맞을까요? 2023년 11월, 《서울의 봄》은 이 편견을 정면으로 깨뜨렸습니다. 12·12 군사반란이라는 무거운 소재로 천만 관객을 돌파하며, 한국 영화사에서 31번째 천만 영화로 기록되었습니다. 저 역시 극장에 앉아 불이 꺼지는 순간부터 이미 알고 있는 역사임에도 불구하고 심장이 조여오는 경험을 했습니다.2030 세대가 이끈 역주행 흥행 구조일반적으로 현대사를 다룬 영화는 중장년층의 전유물이라고 여겨집니다. 하지만 《서울의 봄》은 정반대였습니다. 개봉 초반부터 20·30대 관객이 예상을 뛰어넘어 유입되었고, 이들의 자발적인 입소문이 흥행의 핵심 동력이 되었습니다(출처: 연합뉴스). 여기서 입소문(word of mouth)이란 광고나 마케팅이 아닌 관객 스스.. 2026. 4.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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