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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영화3

사람과 고기 (노년 빈곤, 무전취식, 존엄) 고기는 혼자 먹는 음식이 아닙니다. 그걸 극장 좌석에 앉아서 새삼 깨달았습니다. 2025년 10월 개봉한 영화 「사람과 고기」는 폐지 줍는 노인, 떠돌이 시인, 골목 채소 장수 세 사람이 '공짜 고기'를 찾아 다니며 벌이는 무전취식(無錢取食) 이야기입니다. 저는 이 영화를 보고 나서 한동안 멍하니 앉아 있었는데, 웃기는 장면이 꽤 있었음에도 마음이 전혀 가볍지 않았기 때문입니다.노년 빈곤 — 고기 한 점이 존엄의 문제가 되는 사회영화를 보기 전까지 저는 막연하게 "노인 빈곤 문제는 심각하다"는 말을 뉴스에서 접해왔습니다. 그런데 형준(박근형)이 폐지를 실은 수레를 끌면서 고기는커녕 단백질 섭취 자체가 불가능한 삶을 사는 모습을 스크린으로 마주하니, 그 숫자들이 갑자기 얼굴을 가진 사람이 되더라고요.통계청.. 2026. 7. 17.
영화 중간계 리뷰 (세계관, 결말 해석, AI 영화)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러닝타임 60분짜리 영화를 보고 나서 이렇게 오래 머릿속을 맴돌 줄 몰랐거든요. 광화문을 질주하는 자동차, 짐승 얼굴의 저승사자, 그리고 문 앞에서 끝내 발을 내딛지 못하는 인물의 뒷모습. 영화 「중간계」는 완성도 높은 작품이냐고 묻는다면 선뜻 그렇다고 답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보고 나서 이상하게 잊히지 않는 작품이냐고 묻는다면, 저는 망설임 없이 그렇다고 말할 것 같습니다.장례식장에서 저승까지, 세계관 설정의 가능성과 한계제가 직접 극장에서 보면서 가장 흥미로웠던 파트는 오히려 중간계에 들어가기 전, 장례식장 장면이었습니다. 불법 도박 사이트를 운영해 막대한 돈을 번 재범이 어머니의 부고를 듣고 귀국하는 설정, 썰렁한 빈소를 채우기 위해 가짜 조문객을 데려오는 장원, .. 2026. 6. 17.
택시운전사 (소시민 시선, 5·18, 실화 영화) 솔직히 처음엔 그냥 볼만한 역사 영화겠거니 했습니다. 2017년 개봉한 영화 택시운전사, 1,200만 관객을 동원한 천만 영화라는 타이틀보다는 "5·18을 배경으로 한 실화"라는 설명이 오히려 부담스럽게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즈음, 가슴 속에 묵직한 돌덩이가 하나 들어앉은 것처럼 숨이 막혔습니다. 이 글은 그 감정이 어디서 왔는지 찾아가는 과정을 기록한 것입니다.소시민의 시선으로 본 5·18, 왜 이 선택이 효과적이었나영화의 배경이 되는 5·18 광주민주화운동은 1980년 5월, 전두환 신군부의 계엄령에 맞서 광주 시민들이 저항하다 수많은 희생자를 낳은 역사적 사건입니다. 이 사건을 다룬 기존 작품들은 대부분 피해자나 운동권 인물을 서사의 중심에 세웠는데, 택시운전사는 완전히.. 2026. 4.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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