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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영화136

반두안 카르텔 워 (줄거리, 결말, 총평) 전과자가 주인공인 영화, 솔직히 처음엔 크게 기대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반두안: 카르텔 워〉를 보고 나서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말레이시아에서 개봉한 이 액션 스릴러는 출소한 전과자 달리가 하룻밤 사이에 마약 카르텔과 경찰의 전쟁에 휘말리는 이야기인데, 총격전보다 딸을 향한 아버지의 마음이 훨씬 크게 와닿았습니다. 인도 타밀 영화 〈카이티〉를 공식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크롤 아즈리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아론 아지즈가 주인공 달리를 연기했습니다.줄거리 — 출소 첫날, 왜 하필 이 사람이어야 했을까요제목 'Banduan'은 말레이어로 '죄수' 또는 '수감자'를 뜻합니다. 제가 이 뜻을 알고 나서 영화를 다시 떠올렸더니, 제목 자체가 이미 달리의 운명을 요약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달리는 아내를.. 2026. 8. 16.
기생수 파트2 (신이치 성장, 료코 모성, 고토 결말) 118분짜리 영화 한 편이 "인간이 기생생물보다 본질적으로 선한가"라는 질문을 던집니다. 〈기생수 파트 2〉를 보고 나서 저는 한동안 그 물음을 털어내지 못했습니다. 파트 1에서 받은 SF 액션물이라는 선입견이 이번 편에서 완전히 무너졌기 때문입니다.이즈미 신이치의 성장 — 강해졌지만 잃은 것들일반적으로 주인공이 강해지는 서사는 성장 서사로 읽힙니다. 그런데 제가 직접 이 영화를 보면서 느낀 건 조금 달랐습니다. 신이치는 어머니와 친구를 잃은 뒤 확실히 강해졌지만, 그 모습이 마냥 멋있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평범한 학생으로서 누릴 수 있었던 감정과 일상의 결이 조금씩 소거된 사람처럼 보였습니다.이 작품에서 신이치는 기생생물과의 공생이 낳은 부작용, 즉 공생적 변이(symbiotic alteration).. 2026. 8. 15.
기생수 파트1 (줄거리 결말, 오른쪽이 공생, 인간성) 솔직히 처음엔 그냥 괴물이 나오는 호러 영화겠거니 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보고 나니 제가 가장 오래 생각했던 건 기생생물이 아니라 신이치였습니다. 야마자키 다카시 감독의 〈기생수 파트 1〉은 이와아키 히토시의 동명 원작 만화를 실사화한 작품으로, 인간의 몸을 빼앗는 기생생물과 그에 맞서는 고등학생 이즈미 신이치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공포와 액션을 기대하고 들어갔다가, 인간다움이 무엇인지를 묻는 질문 앞에 멍하니 앉아 있게 됐습니다.줄거리와 결말 — 오른손에 깃든 기생생물과 함께 살아남기〈기생수 파트 1〉의 설정은 꽤 단순하게 시작됩니다. 정체불명의 기생생물들이 지구에 도착해 인간의 뇌를 장악하고, 숙주의 얼굴과 몸을 자유자재로 변형시키며 인간을 먹이로 삼습니다. 여기서 '숙주(host)'란 기생생물.. 2026. 8. 14.
시카리오 (법과 폭력, 복수의 구조, 정의의 한계) 법을 집행하러 간 FBI 요원이 오히려 법 밖의 작전에 도구로 쓰입니다. 드니 빌뇌브 감독의 〈시카리오: 암살자의 도시〉(2015)는 정의라는 명분 아래 작동하는 폭력의 구조를 정면으로 다룬 작품입니다. 저는 이 영화를 처음 봤을 때 불쾌한 긴장감이 끝까지 가시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 불쾌함이야말로 이 영화가 전달하려는 핵심이라는 걸 나중에야 깨달았습니다.법과 폭력 — 케이트가 들어간 세계FBI 요원 케이트 메이서는 애리조나 주택을 급습하다 벽 속에 숨겨진 수십 구의 시신과 폭발물을 발견합니다. 이 장면 하나가 영화의 모든 것을 압축합니다. 카르텔의 폭력은 이미 일상 깊숙이 들어와 있고, 케이트가 알던 '범죄 수사'의 규칙은 그 앞에서 무력합니다.케이트는 CIA 요원 맷 그레이버와 정체불명의 컨설턴트 .. 2026. 8. 12.
나이트 크롤러 (언론 비판, 루 블룸, 결말 해석) 악인이 성공하는 영화, 불편하지 않으셨습니까? 저는 〈나이트 크롤러〉를 보고 나서 한동안 뉴스를 틀기가 꺼려졌습니다. 루 블룸이 카메라를 들고 달리는 그 모습이, 제가 매일 소비하는 뉴스 영상의 이면과 겹쳐 보였기 때문입니다. 이 영화는 단순한 범죄 스릴러가 아닙니다. 성과와 돈만 좇는 사회에서 과연 누가 진짜 괴물인지를 묻는 작품입니다.루 블룸이라는 인물, 그리고 언론 비판〈나이트 크롤러〉는 2014년 댄 길로이 감독의 데뷔작으로, 제이크 질렌할이 주인공 루이스 "루" 블룸을 연기한 네오누아르 범죄 스릴러입니다. 여기서 네오누아르(Neo-Noir)란 고전 누아르 영화의 어둡고 냉소적인 세계관을 현대적 도시 배경에 재해석한 장르를 뜻합니다. 로스앤젤레스의 야경을 배경으로, 루는 밤마다 사고와 범죄 현장을.. 2026. 8. 11.
리딕 2013 (생존 본능, 안티히어로, 세계관) SF 액션이라는 말을 들으면 화려한 우주 전투나 첨단 장비를 떠올리기 쉽습니다. 저도 그런 기대를 갖고 〈리딕〉(Riddick, 2013)을 틀었다가, 첫 30분 동안 주인공 혼자 황량한 행성에서 기어다니는 장면에 살짝 당황했습니다. 그런데 그게 오히려 이 영화를 끝까지 붙잡게 만든 이유였습니다. 단순한 히어로물이 아니라, 버려진 인간이 살아남는 과정 자체가 서사의 전부인 영화입니다.생존 본능 — 버려진 행성이 만든 극한의 조건〈리딕〉 시리즈는 2000년작 Pitch Black으로 시작해 2004년작 The Chronicles of Riddick을 거쳐 이 세 번째 편에 이릅니다. 흥미로운 점은 편마다 장르의 결이 달라진다는 것인데, 2013년작은 셋 중에서 가장 순수하게 '서바이벌(survival)' .. 2026. 8.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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