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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헤미안 랩소디 (라이브 에이드, 카타르시스, 전기영화 한계) 퀸의 노래를 알고는 있었지만 그게 전부였던 분이라면, 이 영화를 앞두고 "퀸 팬도 아닌데 재밌을까?" 하는 생각을 한 번쯤 해봤을 겁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몇 곡은 광고나 예능에서 귀에 익었지만, 그 노래 뒤에 어떤 사람이 서 있는지는 거의 몰랐습니다. 그런데 조명이 꺼지고 첫 장면이 시작된 순간, 이 영화는 그냥 음악영화가 아니라는 걸 몸으로 먼저 알아챘습니다.퀸을 몰라도 무너지는 이유, 라이브 에이드영화 후반부에 펼쳐지는 라이브 에이드(Live Aid) 시퀀스는 러닝타임 기준으로 약 20분에 달합니다. 라이브 에이드란 1985년 아프리카 기아 구호를 위해 영국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규모 자선 공연으로, 약 7만 2천 명의 관중이 현장을 가득 채웠던 역사적인 이벤트입니다. 영화 제작진은 실제 공.. 2026. 4. 23.
빠삐용 2017 리뷰 (리메이크, 찰리 허넘, 라미 말렉) 솔직히 저는 이 영화를 보기 전까지 리메이크작을 크게 기대하지 않는 편이었습니다. "1973년 원작이 있는데 굳이?"라는 생각이 앞섰거든요. 그런데 막상 보고 나니 생각보다 훨씬 잘 만든 탈옥 드라마였고, 동시에 "그래서 이걸 왜 다시 만들었나"라는 질문도 더 선명하게 남았습니다. 2017년 「빠삐용」, 두 가지 감정이 동시에 드는 영화입니다.리메이크가 먼저라면 이것부터 확인하세요2017년판 「빠삐용」은 1930년대 프랑스령 기아나, 그러니까 남미에 실제로 존재했던 식민지 유형지를 배경으로 합니다. 실존 인물 앙리 샤리에르의 자전적 탈옥기를 원작으로 하며, 그가 가슴에 새긴 나비 문신 때문에 붙은 별명이 바로 '빠삐용(Papillon)'입니다. 프랑스어로 나비를 뜻하는 단어인데, 저는 처음 이 사실을 알.. 2026. 4. 22.
영화 코다 (CODA, 정체성, 무음연출, 장애재현) 솔직히 처음엔 큰 기대 없이 재생 버튼을 눌렀습니다. '음악+가족+장애'라는 조합이 주는 예고편 분위기가, 눈물 한 번 빼고 끝나는 전형적인 감동 영화 같았거든요. 그런데 막상 보고 나서 영화를 끄고도 한참 동안 멍하니 있었습니다. 단순히 감동받아서가 아니라, "나는 지금 누군가에게 코다처럼 다리 역할만 하며 살고 있지 않나" 하는 질문이 머릿속을 맴돌았기 때문입니다.코다(CODA)가 뭔지 모르면 이 영화의 절반은 놓칩니다영화 제목이자 핵심 개념인 코다(CODA)는 'Children Of Deaf Adults'의 약자입니다. 여기서 코다란 농인(청각장애인) 부모 사이에서 태어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건청인 자녀를 의미합니다. 흔히 농인 가족과 청인 사회 사이를 연결하는 통역자 역할을 자연스럽게 맡게 되는.. 2026. 4. 21.
라라랜드 (엔딩 해석, 흥행 분석, 결말 의미) 제작비 약 3,000만 달러짜리 영화가 전 세계에서 4억 4천만 달러를 벌어들였습니다. 제가 처음 이 수치를 봤을 때 솔직히 놀랐습니다. 뮤지컬이라는 장르가 이미 대중에게 낯설어진 시대에, 라라랜드는 어떻게 이런 성적을 냈을까요. 숫자 너머에 있는 이유가 궁금해서 영화를 다시 뜯어봤습니다.제작비 대비 14배 수익, 라라랜드 흥행의 구조라라랜드가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감독상과 여우주연상을 포함해 6개 부문을 수상했다는 사실은 작품성 측면에서 이미 공식 검증이 끝난 이야기입니다. 한국에서도 세계 3위권 흥행 수익을 기록하며 재개봉만 최소 다섯 차례 이상 진행됐을 정도니, 단순한 화제작 이상의 무언가가 있다고 봐야 합니다.저는 이 영화의 핵심 흥행 공식을 미장센(mise-en-scène)에서 찾습니다. 미장센이.. 2026. 4. 20.
멍뭉이 리뷰 (반려견 영화, 유기견 메시지, 케미) 반려견을 키우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이 고민을 해봤을 겁니다. "내가 없으면 이 아이는 어떻게 되지?" 영화 멍뭉이는 바로 그 지점에서 시작합니다. 저도 처음 예고편을 봤을 때는 강아지 나오는 가벼운 힐링 영화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보고 나니 생각보다 오래 여운이 남았습니다.반려견 영화로서의 팩트와 줄거리2023년 3월 1일 개봉한 멍뭉이는 러닝타임 113분, 전체관람가 등급의 드라마·가족·코미디 장르 영화입니다. 감독은 청년경찰과 사자를 연출한 김주환 감독이고, 유연석과 차태현이 주연을 맡았습니다.이야기의 핵심 갈등은 단순합니다. 출판사에 다니는 민수는 매일 퇴근하자마자 골든 리트리버 루니에게 달려가는 전형적인 견주입니다. 그런데 결혼을 앞둔 여자친구 성경이 개 알레르기가 있다는 사실을 고백하면서, 민.. 2026. 4. 19.
가타카 리뷰 (유전자 계급, 의지, 디스토피아) 솔직히 저는 이 영화를 처음 틀 때 그냥 90년대 SF 영화 한 편 보겠다는 가벼운 마음이었습니다. 그런데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고 나서도 한동안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했습니다. "유전자가 운명인가"라는 질문이 생각보다 훨씬 가까운 곳에서 제 발목을 잡았기 때문입니다.유전자 계급사회, 과장된 미래인가가타카(1997)의 배경은 유전자 조작과 시험관 수정이 일상화된 미래 사회입니다. 태어나는 순간 유전자 검사 결과 한 장이 그 사람의 직업, 기회, 수명을 사실상 결정해버립니다. 완벽한 유전자를 가진 사람은 유효자(Valid)로 불리며 사회 상층부를 차지하고, 자연 임신으로 태어난 사람은 부적격자(In-Valid)로 분류되어 단순 노동에만 머물게 됩니다.여기서 우생학(Eugenics)이라는 개념이 등장합니다. 우.. 2026. 4.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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